국제 금값이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가 28일(현지시간) 고시한 순금(24K) 가격은 온스당 1157달러(종가 기준)로 한 달 전(1261달러)보다 8.2% 내렸다. 이는 지난 4월27일(1149.5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금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불안요인이던 유럽 경제 위기감이 완화되고 경기 회복 추세가 맞물리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고수익 위험통화'인 유로화 가치는 28일 유로당 1.3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6월7일(1.19달러) 이후 9.2% 상승했다. 유로화 약세를 예상해 유로를 팔고 금을 사는 '유로-골드 트레이딩'도 빠르게 청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금값이 떨어지면서 국내 도매가격도 하락했다. 29일 서울 종로 귀금속시장에서 순금 3.75g(한 돈)은 18만3700원 선으로 이달 들어 8.2% 하락했다. 신정엽 서울금거래소 사장은 "세계적 결혼 비수기인 여름철엔 금을 찾는 사람이 적은 만큼 제품 수요 감소도 금값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