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푸젠성 샤먼시 전체를 특구로 지정하는 동시에 금융허브로 육성키로 했다. 이는 중국 자본과 대만 기술의 결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다.

중국 경제일보는 21일 쑨춘란 푸젠성 당서기의 말을 인용,중국 국무원이 양안 간 교류협력의 창구 격인 샤먼경제특구를 샤먼시 전체로 확대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쑨 서기는 샤먼시에 금융서비스센터를 건설,중국과 대만 간 경제협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푸젠성 푸저우의 대만 투자구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취안저우에 대만 및 홍콩 자본의 투자구역을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기업의 대륙 진출시 허가 절차 간소화,금융대출 지원,대만 농산품 구매 및 대만 여행,취업 분야에 혜택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먼경제특구는 1980년 10월 샤먼섬 등 일부 지역으로 국한돼 설립됐다.

중국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대만과 경제 통합 가속화를 위해 대만해협 서쪽 해안에 있는 푸젠성을 대규모 경제개발 지역으로 육성하는 '해협서안경제구' 건설안도 통과시켰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양안판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을 앞두고 경제협력의 기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대만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제3차 ECFA 실무협상을 열어 협정 체결을 위한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 말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 협정을 통해 관세 감면 혜택을 보는 '조기 수확 산업' 항목은 대만이 510개,중국은 260여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