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한다. 한 연구소가 내년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을 보니 이제는 정말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생명보험사들도 이 같은 사회 추세에 맞춰 모바일 영업이 일반화돼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날로그식 영업이 일반적이었다. 보험 한 건을 팔기 위해서는 보통 6~7회 고객을 방문해야 했다. 보험 컨설팅을 하다 고객이 내용을 조금이라도 수정하기를 원하면 사무실로 돌아와 바꾼 뒤 다시 방문하는 게 일상사였다. 보험의 가치에 공감한 고객도 이러한 과정이 번거로워 가입을 진행하다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설계사(FC)들은 노트북 컴퓨터에 고속 무선모뎀과 휴대용 프린터를 갖고 고객을 만나고 있다. 현장에서 고객정보 동의 확보,보장 분석 및 은퇴 설계,가입 설계와 청약 등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FC 바로 옆에서 가족 구성원 전체에 대한 보험가입 분석은 물론 다른 보험사에 가입한 보험까지 총체적인 분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개인별 맞춤형 '모바일 은퇴설계 시스템'을 FC에게 제공하고 있다. 은퇴 이후 원하는 노후생활을 직접 체험 · 설계해보고 이에 따른 필요자금과 준비자금을 산출해볼 수 있다. 3층 연금(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이나 다른 보험사의 연금상품에 가입돼 있는 경우 이 내역까지 분석이 가능하다. 현재 월 고정소득이나 여유자금 등을 입력하면 향후 부족자금도 자동 산출되기 때문에 노후 준비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청약서를 발행할 필요도 없이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공인인증만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전자청약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의 전자청약서가 메일을 통해 본사로 보내져 가입 승인이 이뤄지며 보험계약서는 공인전자문서 보관소에 안전하게 저장해 놓도록 돼 있다.

전자청약이 가져오는 부수적 효과도 크다. 문서 발행 및 보관에 따른 비용 절감은 물론 보험가입 시간 단축,청약 경로 다양화 등으로 고객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전자청약의 경우 가입자가 꼼꼼하게 가입설계서를 읽고 전자서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민원 발생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된다.

보험업은 사람과 종이가 필요하다는 업의 특성상 통상 '인지(人紙)산업'이라고 불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모바일 영업 확산,전자청약 시스템 도입 등으로 점차 종이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는 오히려 '인지(人智)산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