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자수가 급증하고 경기 선행지수 역시 예상에 미달하면서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속에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99센트(1.1%) 내린 배럴당 76.7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8센트(0.6%) 오른 배럴당 78.62 달러에 거래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주(6월7일∼6월12일)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47만2천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만2천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5만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주간 신규 실업자수는 3주 연속 감소세를 마감하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5월 경기선행지수가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으로 미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확인해주는 것이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상승폭 0.6∼0.5%에는 미달하는 것이어서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IAF 어드바이저스의 카일 쿠퍼 애널리스트는 "주간 신규 실업 통계를 비롯한 최근의 지표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질 것이고 그로 인한 에너지 수요의 하락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4% 내린 85.74를 기록했다.

금 값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8월물 금은 18.20달러(1.5%) 오른 온스당 1,248.7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지난 6월 8일의 1,245.60 달러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