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

닉 프라이스 피델리티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월드컵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내총생산(GDP)을 0.6% 끌어올리는 일차적인 효과 외에 남아공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을 주변 아프리카국으로 다변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라이스 매니저는 57억달러(6조8000억원) 규모의 EMEA(신흥유럽,중동,아프리카)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아프리카에 대한 시선을 '원조' 대상국에서 '투자' 대상국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GDP 성장률이 5.3%에 달하고 전세계가 저조한 성장을 한 작년에도 남아공을 제외하면 평균 4.0%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는 중국(8.7%)과 인도(5.4%)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고성장의 원동력으로 '폭발적인 소비'를 꼽고 이집트 자동차유통업체인 오토,나이지리아 식품유통업체인 숍라이트 등 소비재 업종을 유망투자 대상으로 추천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소비재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경쟁이 거의 없어 대표기업들은 연평균 30~40%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원자재 관련 업체들도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아프리카 서부와 러시아,중동의 석유 매장량은 전세계의 80%,금 매장량은 85% 정도"라며 관련된 유망 종목으로 남아공의 금 생산업체인 하모니골드 등을 꼽았다.

서보미 기자 bm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