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월드컵의 계절이다. 전 세계 수십억 축구팬의 이목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집중돼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이다. 자원은 풍부하지만 미개발 대륙으로 인식되는 아프리카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재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작년 봄 아프리카와 우연한 인연을 맺게 됐다. 말라위공화국의 선교사였던 김용진 목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는 1만3000명의 죄수들이 하루 한 끼만을 먹고 사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다가 그들에게 농사짓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진정 도움을 주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대동공업의 2대 주주인 나는 김준식 대표께 협조를 구해 그들에게 필요한 농기계를 보내주었다. 얼마 전 김 목사로부터 농사를 잘 지어 식량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가을에는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가능한 경제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튀니지를 방문했다. 각국의 수상들과 의원대표들이 대거 참석,글로벌위기 이후의 새로운 경제체제 구축에 대한 많은 토론들이 오갔다.

나는 튀니지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국회의원과 경제인,현지 공무원 및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 조금은 눈을 뜨게 됐다. 아프리카 각국을 대표한 이들의 진지한 태도와 열정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아프리카의 가치가 부상할 것이라는 확신도 느꼈다.

중국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아프리카의 자원 개발과 공장 건설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2006년 이후 이 지역 30개국 이상을 순방하며 경제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이른바 차이나프리카(chinafrica)를 만들기 위한 장기전략이 풀가동 중인 것이다. 국영석유공사,화웨이(통신),치매이(자동차),하이얼(가전),중국공상은행(아프리카 최대은행인 스탠드뱅크 지분 20% 보유) 등 중국의 아프리카 교역액이 지난해 1000억달러를 넘었다.

우리의 경우는 너무나 미약하다. 삼성,LG전자,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와의 무역 규모는 중국의 15% 수준이다. 최근 들어 정부도 아프리카 대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제협력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민간외교도 한몫하고 있다.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이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과 IT 중심의 제조업을 바탕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와는 상호보완적으로 윈윈 하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가장 짧은 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국가로,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한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아프리카 나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국을 배우려는 노력 또한 대단하다. 차이나프리카를 교훈삼아 코리아프리카(koreafrica)로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py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