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기업의 강점은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갖춘 부품중심의 생산방식과 불황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합리주의 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교토가 지방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지방 도시와 기업이 자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할 모델이다. "

노형진 경기대 교수는 최근 경남 진해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교토식 경영벤치마킹' 강연회에서 "교토기업은 재벌구조 방식의 전통 일본기업 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른 서구형 합리주의 구조에 바탕을 두면서 일본전통을 가미한 독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 교수는 "교세라,롬,일본전산,무라타제작소,호리바제작소,옴론,도세,니치콘,일본전자,삼코 등 교토기업 10곳은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6.7%의 높은 매출이익률을 기록했으며,IT(정보기술) 산업이 붕괴한 2001년에도 이익률은 3.4%에 달했다"며 "교토기업의 매출이익률은 타지역 기업보다 5~7배 정도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교토기업은 카리스마를 가진 기술자 출신 오너들이 기업을 운영하면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합리주의 정신을 갖춘 데다 주주를 최우선하는 주주자본주의,기술기반의 전문 특화형 경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우리 중소기업도 특화기술을 익혀 대기업과 경쟁사가 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성능과 품질,원가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해야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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