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공직자에 전문성.도덕성 기대"

정운찬 국무총리는 14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개혁을 추진하려면 개혁의 주체가 될 정부가 현실에 안주하고 조직 이기주의에 빠지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개혁 목표를 너무 크고 이상적으로만 설정, 무수한 논란과 논쟁만 남기고 아무 것도 바꾸지 못했던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구성될 검찰.경찰 개혁 태스크포스(TF)는 기존 논의를 바탕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우리가 고치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하나씩 정비하는 구체적 실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검찰개혁을 놓고 검찰 내부에서 반발 움직임이 있는 데 대해 자성을 촉구하면서 검.경 개혁을 차분하고도 내실있게 추진해나갈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특히 정 총리는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 "국민은 우리 사회의 룰을 만들고 집행하는 공직자들에 대해 고도의 전문성은 물론,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불행하게도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정책 추진상의 불철저함이나,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각종 비리 스캔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도 실용을 표방하는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시각을 지속적으로 견지하면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바꾸는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6.2 지방선거와 관련, "지금까지 대체로 차분한 선거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으나,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흑색선전이나 금전살포 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라"고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