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검열 강화 위해 위원회 설립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7일 "현재로서는 물러날 계획이 없다.

"라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퇴설을 부인했다.

그는 또 외부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응해 내부의 사업 관행과 기준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기준위원회'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랭크페인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본사사옥 인근에서 열린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나는 지금이 우리 회사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엄격한 `자기검증(Self-examination)'이 필요하다.

"라면서 "우리 회사는 핵심 원칙들을 검토해야만 한다.

"라고 설명했다.

사업기준위원회는 회사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검토해 이사회에 직접 보고할 예정이다.

블랭크페인은 이어 외부에서 회사를 보는 시각과 자체적인 관점 사이에 단절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블랭크페인의 이런 입장은 골드만삭스에 대한 외부의 지적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골드만삭스는 파생금융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 판매와 관련해 지난달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혐의로 제소당한 데 이어 검찰도 수사에 착수하고 주가는 20% 이상 폭락하는 등 창사 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있는 상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의 변호인단이 최근 SEC 관계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면서 합의 논의를 위한 접촉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주총장에는 약 300명의 주주와 골드만삭스 임원진이 참석했으며 골드만삭스 본사 건물 인근에서는 금융개혁을 요구하고 골드만삭스를 비난하는 피켓 등을 든 수십 명의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