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제소한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최고경영자(CEO)가 최소 4차례 백악관을 방문했다고 맥클래치신문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백악관 방문기록에 따르면 블랭크파인 사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최소 두 건의 행사에 참석했으며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도 두 차례 만났다.

블랭크파인 사장은 지난해 2월13일 업계 지도자들과 오바마 대통령 연설에 참석했고 같은 해 3월27일 10여명의 은행 CEO들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과 회의를 가졌다.

그는 또한 지난해 12월 다른 CEO들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블랭크파인 부부는 그 전주 케네디센터 행사에 대통령 초청 438명의 명단에 들어있었다.

블랭크파인 사장은 2009년 2월4일과 9월30일 서머스 국가경제위원장과 만났다.

서머스 위원장은 클린턴 행정부 당시 골드만삭스 CEO 출신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아래에서 재무부 차관을 지냈다.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기간에 골드만삭스의 직원과 그 가족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99만4천795달러를 기부했다.

현재 블랭크파인 사장이나 다른 골드만 간부가 대통령이나 대통령 보좌관들과 만나 이번 SEC 제소 문제를 거론했다는 증거는 없다.

메리 샤피로 증권거래위원장은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SEC는 백악관이나 기타 정치기구와 행동을 조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법무팀에는 그레고리 크레그 전 백악관 보좌관이 포함돼 있다.

SEC는 지난 18개월에 걸쳐 골드만삭스의 거래 내용을 수사했으며 지난주 골드만 삭스를 사기혐의로 제소했다.

골드만삭스의 간부들이 SEC의 제소 문제와 관련 정부 관리들과 의논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마이클 두밸리 골드만 대변인은 골드만삭스는 "정부 관리들과 무슨 대화이든지 논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CNBC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의혹들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SEC는 "제소에 대해 우리와 어떤 것도 의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크레그 전 보좌관에 대해 "그는 미국에서 가장 유능한 변호사 중 한 사람"이라며 "그는 백악관에 로비할 수 없으며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의 과거 지위를 이용해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도 없다"고 단언했다.

(서울=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