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을 자유롭게 지켜보면서 돈도 불리는 방법 없을까. '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은 때다.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주식시장은 오를지 내릴지 몰라 불안하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자니 금리가 낮아 문제다. 1년 이상 정기예금으로 묶어 두는 것도 꺼려진다. 괜찮은 투자처가 나오면 당장 돈을 인출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시장이 불투명할 때는 단기투자 상품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대표적이다. 언제든지 입 · 출금할 수 있는 데다 일반 금융상품 못지 않은 수익률도 올릴 수 있어 1석2조다.

최근에는 개인의 취향이나 필요에 맞춘 상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상품별로 이자율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하게 비교하는 것은 기본이다.

◆안전성 높은 국공채형 CMA 투자해볼까

대신증권이 내놓은 국공채CMA는 안전성과 환금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은행채,카드채,회사채를 편입한 기존 CMA와 달리 안전성이 높은 국채와 통안증권만으로 100% 편입해 운용한다. '대신 빌리브서비스'를 통해 주식형 펀드에 20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은 펀드 가입 금액에 따라 연 5~9%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른 금융기관 이체수수료,우리은행 국민은행 CD/ATM 출금 수수료도 면제된다. 롯데카드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고 계좌 잔액 범위 내에서 상품 구매가 가능한 CMA체크카드,신용카드도 내놨다.

안전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대우증권의 'One kdb CMA'도 추천할 만하다. 신용등급이 높은 산업은행 예금으로 운용하며 연 2.7%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안전성보다 수익률을 우선시한다면 RP(환매조건부채권)로 운용하는 'CMA우대수익형'이 적절하다. 기본 수익률은 연 2.7%이지만 전달 입금액이 50만원 이상이거나 신규 적립식 펀드에 10만원 이상 가입할 경우 최고 연 1.5%의 우대수익(300만원 한도)을 얹어준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자녀사랑 CMA'는 자녀맞춤형 CMA통장으로는 지난해 말 업계에 첫선을 보였다. 가입 즉시 RP형은 연 2.6%,종금형은 연 2.4~3.6%의 기본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잔액 100만원까지 0.2%의 우대수익이 붙고 셋째 자녀부터는 0.3%를 추가한 우대금리 0.5%를 제공받는다. 부모의 신용카드 사용과 펀드 가입 금액에 따른 캐시백,금융상품 매매할 때 제공하는 '마이포인트' 등 각종 금융포인트를 월 최대 13만원까지 현금으로 지급한다.

◆조건없이 높은 수익 원한다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이달 출시한 'THE CMA 플러스'는 1년 가입시 최대 연 3.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금액별 한도나 추가 조건 없이 금리를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고 전국은행 ATM기에서 출금 수수료가 무료다.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CMA'도 연 4.2%(RP형)로 조건없이 가입일부터 60일간 500만원까지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상품.60일 이후에도 △월 50만원 이상 입금 △지급결제 3건 이상 △적립식 매월 20만원 자동이체 중 1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매월 말 확인,연말까지 연 4.2%의 우대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1000만원 이상 거래 고객에게는 영업점에서 전담관리자를 지정,투자와 세무상담 등을 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증권의 '삼성CMA+'는 기본 2.5%의 연수익을 지급하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이다. 급여계좌로 지정하고 50만원 이상 이체하거나,월 30만원 이상 적립식 펀드로 자동이체하고 6개월간 잔액 300만원 한도에서 최고 연 4.0%의 수익(6개월 이후 연 2.75%)을 지급한다.

현대증권의 '현대CMAPro'는 계좌로 급여를 이체하고 통신료 · 카드대금 등 각종 결제대금을 5건 이상 자동 결제한 고객,또는 자동 결제 10건 이상 등록 고객에게 연말까지 300만~500만원 잔액에 대해 연 4.6%의 수익을 제공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