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해외자원 투자에서 주목되는 점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행보다. 3000억달러에 달하는 운용자금에 최대 2000억달러를 추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리칭수 광다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줄이기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그 일환으로 CIC의 자금확충이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면서 "CIC가 지난해부터 상품투자와 해외 자원기업의 지분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중국의 해외 자원투자에서 큰 힘을 발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CIC도 자원투자 확대 계획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루지웨이 CIC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100억달러 정도를 해외 자원기업 지분 인수 등에 썼고,성과가 괜찮았다고 본다"며 "직접투자에 주력해왔지만 자원 관련 금융상품을 통한 간접투자도 좋은 투자방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IC는 지난해 하반기 홍콩의 농산물 공급업체인 노블그룹에 8억5000만달러,러시아의 원유생산기업인 노벨오일에 3억달러를 투자하며 자원 관련 투자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와이 호 룽 바클레이즈캐피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개발은행이 CIC가 운용을 맡긴 자금의 50% 이상을 해외자원 확보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잔 랜돌프 IHS 글로벌 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CIC는 지난해 펀드 운용자를 해외에서 모집하면서 원자재와 자원 관련 투자전문가를 대폭 영입했다"고 밝혔다.

국부펀드는 아니지만 공적자금의 하나로 중국 최대 기관투자가인 중국 사회보장기금 역시 자원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이샹룽 사회보장기금 이사장은 이달 초 기자회견을 갖고 "7770억위안(128조7000억원)의 자산 중 1554억위안(25조7000억원)을 해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산 대비 6.75%인 해외 투자비율을 향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쩡아이핑 인허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의 절반 이상이 자원 인수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취재팀

조주현 특파원 오광진 강은구 김태완 주용석 박동휘 안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