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신년 축제인 송끄란(13~15일) 연휴를 앞두고 12일 반정부 시위는 일단 소강 상태에 들어갔지만 정부와 집권 여당 내에서 정정불안 해소를 위해 6개월 내 조기 총선 주장이 나오는 등 태국 정국은 여전히 어수선하다. 조기 총선설은 지난 10일 시위대 강제 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21명이 숨지고 870명 이상이 부상한 유혈 사태에 대한 타개책의 일환이다.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태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방콕포스트는 12일 태국산업협회(FTI)의 발표를 인용해 "반정부 시위의 장기화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망치 대비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레드셔츠(반정부 시위대)와 군경의 대치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태국 전체 경제의 약 6%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했던 태국은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올해 4~5%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타닛 소랏 FTI 부회장은 "방콕 시내의 호텔,레스토랑,쇼핑몰 등 모든 관광 관련 업체들이 시위로 큰 손실을 입었다"며 "지금까지 관광업계가 입은 손해는 350억바트(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태국의 전통 신년 축제인 송끄란 연휴가 다가왔지만 해외 여행객들의 발길은 줄어들고 있다.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100대가 넘는 전세기가 예약돼 있었지만 현재는 30대로 줄어든 상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