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첫 상견례를 갖고 경제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 장관과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은행회관에서 조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재정부 측에서 허경욱 제1차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 김익주 국제금융국장이, 한은 측에서 이주열 부총재, 장병화 부총재보, 이상우 조사국장이 배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총재의 취임 축하 상견례를 겸해 마련됐지만 회의석상이나 행사장이 아닌 곳에서 양 기관의 수장이 회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경제 전반에 대한 입장을 교환하고 정책방향의 조율 가능성을 타진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경제 전반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전개 과정에서 금리 문제를 놓고 형성된 껄끄러운 관계를 털어내고 소통과 협력을 다짐하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판단과 관련해서는 경기회복을 공고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 장관은 그동안 틈만 나면 금리인상 시기상조론을 거론해 왔고, 김 총재도 최근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며 성장 쪽에 무게를 뒀다.

김 총재는 지난 1일 취임식에서 정부 정책과의 조화를 한은의 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하지만 재정부와 한은은 이번 간담회가 구체적인 정책협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상견례 차원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총재도 회동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것 아니고.."라고 짧게 대답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홍정규 기자 jbryoo@yna.co.kr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