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달동안 5.1%상승, 분기상승률도 5.5%

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 우려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큰 폭으로 올라 1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9달러(1.7%) 오른 배럴당 83.7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9월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이며, 1년 전과 비교하면 63%가 상승한 것이다.

WTI는 이로써 3월 한달간 5.1% 상승했고, 올해 1.4분기 상승률도 5.5%를 기록하면서, 5분기 연속 상승 행진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36달러(1.7%) 오른 배럴당 82.64 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미국의 3월 민간부문 고용규모가 당초 4만개 증가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정반대로 2만3천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 속에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58% 하락한 80.10을 기록했다.

미 에너지 정보청은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큰 293만 배럴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망치는 250만 배럴 증가였다.

또 휘발유 재고량도 185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31만 배럴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버지니아주에서 플로리다주에 이르는 동부 연안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최소한 10년 후에나 공급 측면에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당장 유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달러화 약세로 금 값도 8.80 달러(0.8%) 오른 온스당 1,114.5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