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사의 어릿광대 마스코트 로널드 맥도널드(Ronald McDonald)가 강제 은퇴 위기에 처했다.

29일 시카고 트리뷴은 미국의 건강 전문가, 학부모 그룹, 시민단체들이 어린이들의 패스트푸드 섭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맥도널드 마스코트 로널드의 은퇴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기업감시 시민단체 CAI(Corporate Accountability International)는 "'패스트푸드 산업이 야기한 어린이 비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맥도널드사가 어린이를 상대로 판촉행위를 하고 있는 마스코트 로널드를 더 이상 광고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CAI 대변인 닉 거러프는 "오는 31일 시카고 도심에 있는 맥도널드 지점에서 '로널드 은퇴식'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미국인이 로널드의 은퇴에 동의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행사가 같은 날 미국 전역의 20여개 맥도널드 지점과 대학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널드사 측은 이에 대해 "로널드는 맥도널드의 브랜드 홍보대사로서 가족 외식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촉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로널드는 재정 지원이 필요한 가족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로널드 맥도널드 하우스 자선재단(RMHC)'의 중요한 상징일 뿐 아니라 맥도널드사가 고객에게 안전, 신체활동의 중요성, 조화로운 음식의 선택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 고객들은 그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북서부 교외 오크브룩시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사는 1963년부터 로널드를 광고에 이용해 왔으며 2003년부터 이를 '행복 담당관(Chief Happiness Officer)'으로 불러왔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