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리콜사태 후유증을 딛고 기사회생을 노리는 도요타가 시카고 컵스팀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 외야석 상단에 대형 조명광고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마크 게니스는 도요타와 컵스 구단주 리케츠가(家) 사이의 이 계약은 연간 최고 2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리글리필드에는 이런 조명광고가 처음인데다 컵스팀은 메이저리그팀 중 유일하게 전국적인 방송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컵스의 판매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 월리 헤이워드는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이처럼 좋은 조건의 계약을 놓치게 된다면 손해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요타의 대형 로고 형태로 만들어질 이 광고 설치물은 투명한 재질로 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시야를 가리지 않을 것이고 경기장에 인접한 주택가 옥상에서 야구경기를 지켜봐 온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리글리필드의 구조와 분위기에 맞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광고물 설치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지켜온 리글리필드에는 현재 20여 개의 광고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리글리필드보다 더 오래된 유일한 야구장인 보스턴 펜웨이파크의 67개에 비해서도 확실히 적다.

신문은 리글리필드의 각종 보수공사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출해온 컵스팀이 재정수익을 목적으로 새롭게 등장시킬 이 거대한 조명광고가 리글리필드의 분위기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컵스구단 측이 지난 2004년 리글리필드를 역사적인 명소로 지정하려는 시의회의 계획에 왜 그렇게 반대했었는지 이유를 알겠다고 덧붙였다.

리글리필드에 도요타의 조명광고물이 실제로 설치되려면 시카고시 보존위원회와 시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