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가 차츰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늘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12일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동차 판매 부진과 미 동부 일대를 강타한 폭설의 영향으로 지난달 소매판매가 0.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9% 늘었다. 다만 1월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당초 발표됐던 0.5%(전월비)에서 0.1%로 하향 수정됐다.

소매판매 지표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항목이 전월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예외적으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판매는 도요타 리콜사태 여파로 2% 감소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전문가들의 예상치 0.1%를 크게 웃도는 0.8%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소비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며,소매판매 실적은 소비지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여겨진다. 아담 요크 웰스파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폭설이 생각만큼 소비에 타격을 준 것 같지 않다"며 "올봄 일자리가 늘어나고 근로자들의 소득이 증가하면 소매판매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로존의 1월 산업생산도 기대밖의 '깜짝' 증가율을 나타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1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래 월간기준 최고치일 뿐 아니라 전문가들이 예상한 0.7% 증가율도 대폭 상회한 것이다. 특히 에너지와 중간재 생산이 각각 전월 대비 2.6%와 1.4%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증가,2008년 4월 이래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를 예상했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