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텔레콤 등 이동 통신3사가 이달 들어 새로운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휴대전화 이용 스타일을 꼼꼼히 파악해 가장 알맞은 요금제를 선택하면 통신비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각 사의 신 요금제를 분석해 소비자 유형별로 유리한 요금제를 알아본다.

◆ SKT 초당과금제 '생계형 직업 소비자에 유리'

SKT는 1일부터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꾼 ‘초당과금제’를 시작했다.

이는 국제로밍과 인터넷 전화로 연결되는 것을 제외하고 모든 음성통화료를 기존 10초 단위에서 1초 단위로 계산해 부과하는 것이다.

표준요금제 가입자의 1초당 통화료는 1.8원, 영상통화는 3원, 선불요금제 가입자는 4.8원씩 부과된다. 정액요금제 가입자의 무료통화 시간 차감도 1초 단위로 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논란이 계속돼 왔던 통신사들의 낙전수입을 없애고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요금 혜택을 준다는 것이 SKT의 설명이다.

실제로 초당과금제 실시에 따라 기존에 음성통화를 11초 동안 한 경우, 10초 단위로 요금을 매기면 20초로 간주해 36원이 부과됐지만 1초 단위로 하면 19.8원만 내면 된다. 3초 미만 통화는 요금이 면제되므로 전화를 잘못 걸었을 경우 빨리 끊으면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초당과금제 도입으로 소비자들이 실제로 얻게 되는 요금 할인 폭은 월 700원 가량. 큰 액수는 아니지만 영업, 배달, 택배 등 통화를 짧게 끝내면서 통화 건수는 많은 생계형 직업을 가진 소비자나 서민 층은 적지 않은 요금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KT 테더링&OPMD '출장 잦은 비즈니스맨에 최적'

SKT가 음성통화 이용자를 위한 혜택에 주력했다면 KT와 LGT는 무선데이터 요금 할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KT는 11일 테더링과 OPMD(One Person Multi Device)서비스 도입으로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데이터 요금 혜택 폭을 늘리기로 했다.

테더링은 별도의 무선모뎀 없이 이동전화를 PC나 휴대기기에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무선인터넷을 이용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는 와이브로나 I-plug 같은 무선 모뎀이 있어야 노트북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아이폰이나 쇼옴니아 등 스마트폰만 있으면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PMP와 같은 데이터 단말의 무선인터넷 접속 편의성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굳이 별도의 와이브로나 3G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가 없어 소비자들은 통신요금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KT는 또 스마트 쉐어링이라고 부르는 OPMD 서비스를 3월 중 실시해 하나의 데이터 요금제로 여러 대의 IT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OPMD 서비스를 이용하면 무선인터넷을 쓰기 위해 단말마다 별도의 가입비나 기본료를 낼 필요 없이 스마트폰 대상 정액요금제(i-요금제) 하나만 가입해 휴대전화에서 남은 무료 데이터 용량을 다른 모바일 기기의 무선 인터넷 접속에 돌려 쓸 수 있게 되므로 상당한 요금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KT의 테더링 서비스는 스마트폰이 곧 모뎀을 대신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출장이나 이동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에게 가장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브로 등의 별도 비용 없이도 전국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업무를 볼수 있기 때문이다.

또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노트북, 전자책 등 단말기를 다양하게 이용하는 고객들도 OPMD 서비스에 따라 3만5000원~9만5000원까지의 정액요금제로 저렴하게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 LGT 오즈 무한자유 '맛집 찾기, 영화예매 즐기는 젊은 층에 좋아'

LGT도 11일 모바일 인터넷 신개념 서비스인 오즈 2.0을 선보이며 오즈 앱 전용 요금제 ‘오즈 무한자유 플러스’ 요금제를 출시했다.

KT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요금 혜택을 확대한 것에 비해 LGT는 일반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좀 더 저렴하게 무선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즈 앱은 LGT가 지난 1년 간 한국인의 인터넷 및 모바일 이용행태를 분석해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내 3대 주요 포털(네이버, 다음, 싸이월드)의 블로그, 오픈캐스트, 뉴스, 맛집 찾기, 날씨, 영화예매, 지도 등 주요 서비스를 휴대전화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오즈 무한자유 플러스를 이용하면 월 1만원에 오즈 앱을 요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1GB가 무료로 제공됨은 물론 약 30만원 상당의 오즈 알짜 정액존 내의 게임, 애니메이션 등 최신 인기콘텐츠와 오즈 앱의 부가기능인 공유, 보관, 친구찾기, 알리미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오즈 앱이 제공되는 단말기가 현재로선 G전자의 맥스(LG-LU9400) 뿐이라는 제약은 있다. 그러나 상반기 출시 예정인 캔유(canU-T1200)및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비롯해 향후 출시될 고성능 휴대폰과 스마트폰에서 오즈 앱을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오즈 무한자유 플러스가 최적의 요금제가 될 전망이다.

LGT 관계자는 “오즈 무한자유 플러스 요금제의 경우 타사 대비 데이터 요금 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휴대전화로 음성통화는 물론 영화예매, 친구찾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학생 및 젊은 층 고객들에게 적지 않은 요금 할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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