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가 의료와 관광 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 일자리 창출 로드맵을 내놓았다.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관광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세우고,의료산업을 키워 관련 일자리를 80만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300만 고용창출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위원회는 앞으로 8년간 매년 40만개가량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기업들의 협력을 이끌어내기로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서병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300만 고용창출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64%로 OECD 30개 국가 중 22위에 머물고 있다"며 "300만 고용 창출을 통해 선진국 수준의 인적자원 활용이 이뤄져야 한국이 더 큰 경제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축사를 통해 "정부는 연간 예산의 6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라며 "전경련 소속 600대 기업들도 가급적 상반기에 투자를 집중해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300만 고용창출위원회는 20대그룹의 CEO(최고경영자)급 위원 21명과 자문위원 14명으로 구성된다. 4대그룹에서는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조준호 ㈜LG 사장,김세대 SK네트웍스 사장 등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자문위원으로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소장,구자균 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LS산전 부회장) 등이 참여한다.

위윈회는 소속사 임원급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과제들을 확정할 계획이다. 실무위원회는 고용환경,산업육성,투자환경,지역개발 등 4개 분과를 둔다. 격월로 회의를 열어 선정된 안건을 대통령 주재 국가고용전략회의 등에 제안,정책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시장 수요는 있지만 규제 등의 장애요인으로 인해 추진되지 못하는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의료와 관광 외에도 스포츠 인프라 건설,항공 정비 서비스 활성화 등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정례 회의를 갖고 300만 고용창출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해외에만 있고 국내에는 없는 일자리를 만들고 선진국의 고용률이 한국보다 높은 요인을 찾아내 벤치마킹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박용현 두산 회장,조양호 한진 회장,현재현 동양 회장,허창수 GS 회장,강덕수 STX 회장,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송형석/장진모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