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해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한 두바이 최대 국영회사 두바이월드가 이번주중 22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조정안을 놓고 채권단과 첫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소식통을 인용,“두바이월드 관계자들이 금주중 채권단과 영국 런던에서 1대 1 미팅을 통해 구체적인 채무재조정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두바이월드가 채무재조정 계획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두바이 정부는 두바이월드에 이달안으로 채무재조정 계획을 최종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FT는 두바이월드가 내놓은 채무재조정 방안으로 두바이월드의 부채를 현실에 맞게 평가절하한 뒤 수년에 걸쳐 나눠 상환하거나,두바이 정부 보증하에 채무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FT는 두바이월드가 구체적인 채무재조정 방안을 내놓을 경우 채권단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상황이 더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채무조정안엔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데 채권단 사이에 이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의견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진짜 문제는 채권단들이 수많은 분파로 쪼개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월드 채권단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스탠다드차타드,HSBC,로이즈,도쿄미쓰비시은행 등 글로벌 금융사들과 2개의 두바이 지역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