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글로벌 상품시장은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 기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구리는 칠레 지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한 추가적인 뉴스가 나오지 않으면서 전일(7400달러) 급등 전의 가격대로 복귀하는 듯 했으나 글로벌 증시 호조로 7500달러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9개 원자재 종목을 기초로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2.42p(0.89%) 오른 275.13을, USB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9.92p 상승한 1289.41을 기록했다.

◇구리값 상승세 지속..니켈, 18개월來 최고 수준
2일(현지시간) 런던상품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톤당 91달러(1.23%) 오른 7491달러를 마감됐다.

칠레에서 코델코 구리광산과 단전사태로 생산이 중단됐던 엘테니엔테 광산이 생산 활동을 재개했으며, 이어 안디나 광산도 조만간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뉴스로 지지 관련 생산 차질에 대한 긴장감이 해소되며 구리는 장 초반 7260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장 중반 이후 달러화 약세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도가 증가하며 상승 반전에 성공, 7500달러선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니켈은 3% 이상 올라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LME에서 니켈 3개월물은 톤당 790달러(3.68%) 상승한 2만2240달러에 장을 마쳤다. 최근 니켈은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과 파업 등을 발판 삼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선물 해외선물팀 정지호 애널리스트는 "최근 가격 조정을 받았던 가장 큰 문제가 그리스발 남유럽 경제위기였던 것만큼 그리스의 구제 소식이 비철 가격 회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구제안 발표가 없다는 점은 향후 실제 방안 발표 시 실망감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값 6주 만에 최고치
금 가격은 그리스 문제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성 증대로 안전자산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6주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4월물은 온스당 19.10달러 상승한 1137.40원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1138.3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월 20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 5월물은 온스당 59.50센트 오른 1705.4센트를, 백금은 온스당 32.00달러 올라간 1576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귀금속 시장은 그리스가 조만간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내놓고, 이를 조건으로 유럽연합(EU)이 그리스를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로화가 반등하고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 弱달러+세계경제 회복 기대에 상승
유가는 세계경제 회복과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0.98달러 오른 79.6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랜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9달러 오른 78.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석유공사는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세계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증가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 그리스 정부가 65억달러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칠레의 정제시설 중 아콘구아(Acongua) 정제시설(10.4만b/d)과 비오비오(BioBio) 정제시설(11.6만b/d)이 지진으로 인해 일시 가동 중단됐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옥수수 하락, 대두 상승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5월물 가격은 부셀당 0.25센트 내린 381.5센트에 마감됐다. 이번주 미 중서부 지역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고 강우로 눈이 녹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산량이 증대될 것으로 여겨져 옥수수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이다.

CBOT의 대두 5월물 가격은 부셀당 1센트 오른 963.5센트에 마감됐다. 인도의 대두유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개발도상국들의 수요증가에 힘입은 영향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