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보험사 프루덴셜이 미국 AIG의 아시아 생명보험 사업부인 AIA를 인수함으로써 아시아 보험업계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루덴셜은 AIA와 합칠 경우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7개 아시아 국가에서 최대 보험사가 된다. 홍콩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25%를 점유하게 되며,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선 보험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태국에선 그동안 시장점유율이 1%에 불과했지만 38%의 점유율을 가진 AIA를 합치면서 단번에 1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아시아 시장 전체로 전속 보험모집인 수가 32만명 늘어나며,2300만명의 생명보험 가입자와 1000만명의 기타 보험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프루덴셜의 AIA 인수가 아시아지역 보험업계의 합종연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캐나다의 매뉴라이프 파이낸셜과 프랑스의 악사는 아시아시장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그동안 AIA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쇼어 캐피털의 이아몬 플라나간 애널리스트는 "프루덴셜의 AIA 인수는 제너럴리나 취리히리 아비바 등 아시아 지역에서 프루덴셜과 AIA가 합쳤을 때 이보다 규모가 작아지는 보험사들에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NG의 아시아 자산이 프루덴셜의 라이벌 보험사들에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FT는 프루덴셜이 355억달러의 AIA 매입자금 가운데 200억달러를 주식발행을 통해 조달키로 하고 중국 및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부펀드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모주식은 일단 프루덴셜 구주주들에게 먼저 매입 기회가 주어지고 아시아 국부펀드들은 팔리지 않은 나머지 주식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