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통신업체로는 처음으로 MWC에 전용 부스를 마련,휴대폰을 통한 차량 제어 시스템과 3차원(D) 영상 기술 등을 선보였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IPE(산업 생산성 증대)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모바일 차량 제어 시장 키운다

SK텔레콤이 공개한 MIV(mobile in vehicle) 기술은 휴대폰을 이용,자동차의 각종 기능을 원격 진단하고 제어하는 게 핵심 기능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차량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엔진,브레이크 등 구동 장치의 이상 유무를 휴대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휘발유 엔진오일 등 유류 상황도 점검할 수 있고,전조등과 같은 각종 부품을 제어할 수도 있다.

휴대폰으로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전송받아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찾아주는 길 안내 서비스,휴대폰과 자동차를 연결해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주고받는 음향 · 영상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중국에서 MIV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유럽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 것은 글로벌 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등과 제휴해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MIV 시스템 시장이 매년 2000억원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련 특허 등을 확보해 휴대폰-자동차 간 융합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D 모바일 방송 시대 개막

자체 보유한 3D 영상 변환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한 신개념 서비스도 발표했다.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3D 변환 기술을 모바일 제품에까지 확대한 것이다.

SK텔레콤의 3D 기술은 평면(2D)으로 제작된 영화 드라마 등을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3D로 자동 변환하는 방식이다. 시청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짧은 시간 안에 평면 영상의 공간 · 색깔 · 움직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가상의 입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시청자는 이렇게 만들어진 입체 영상을 특수 안경을 통해 볼 수 있다.

SK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별도로 3D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도 없고,3D TV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므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선 관계사인 TU미디어와 함께 위성 DMB 프로그램에 이 기술을 접목,모바일 3D TV 시대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