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3월 중 북미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쏘나타'의 잔존가치가 미국에서 동급 최고 수준을 인정받았다.

8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가치 평가기관인 ALG가 발간한 ‘자동차 리스 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011년형 쏘나타 GLS(자동변속기 모델)'는 리스 36개월 후 정식판매가격의 54%에 해당하는 잔존가치를 인정받았다.

ALG에 따르면 이는 북미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형급 차량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동급 차종 중 쏘나타의 감가상각비(시간이 흐를수록 제품의 금전적 가치가 떨어지는 비율)가 가장 낮다는 의미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쏘나타의 잔존가치는 일본 도요타, 닛산과 미국 포드 등 경쟁업체는 물론, 고급차 브랜드인 BMW나 벤츠, 렉서스의 동급모델보다도 높은 수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로이 사이토 HMA 가격책정 담당자는 "높은 잔존가치는 차주의 소요비용을 줄여주고, 공급업체로 하여금 다양한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한다"며 "이는 현대차의 전반적인 가치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ALG가 이날 내놓은 잔존가치 평가와 관련, HMA는 '제네시스 쿠페(52.3%)', '베라크루즈(49%)', '제네시스(47.5%)' 등 자사 차량의 3년 후 잔존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최근 출시된 '투싼ix'가 50.6%, 인기모델인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가 48.3%의 잔존가치를 인정받았다고 HMA는 덧붙였다.

ALG는 지난 40여년동안 자동차의 금전적 가치를 분석해 온 전문기관으로, 이 업체가 발간하는 '자동차 리스 가이드'는 북미 리스시장에서의 자동차 잔존가치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