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인 IFRS(국제회계기준)를 잘 익혀 졸업 후 금융권 공기업에서 꿈을 펼치고 싶어요. "

한국경제신문 산하 한경아카데미 주관으로 지난 1월16일 치러진 '제1회 IFRS관리사 자격검정시험'에서 수석의 영예를 안은 한선아씨(26)의 꿈은 금융권 공기업에서 재무회계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CFO협회가 인증하는 이 시험은 모두 70문항이 출제됐으며,한씨는 100점 만점 기준 97점을 받았다. 단체로 시험을 치른 대기업 회계팀 등 800여명의 응시자들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월등한 실력을 뽐냈다.

"공인회계사(CPA) 시험을 준비하는 중 IFRS 부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응시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얻어 쑥스럽네요. "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한씨는 3년째 애독하고 있는 한국경제신문에 실린 IFRS관리사 시험 소식을 보고 응시를 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부터 IFRS를 반영해 CPA 시험문제가 출제된다고 하지만 기출 문제도 없는 데다 학원에서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아 걱정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알게 된 IFRS관리사 시험이 CPA 준비에 딱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죠." 한씨는 "CPA 수험생들도 IFRS 관련 부분에 대해선 '관리사' 시험문제를 풀어봐야겠다고 할 정도로 IFRS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CPA 학원가의 유명 강사들도 IFRS에서 바뀐 내용에 대해선 잘 몰라 갈증을 느끼던 차에 IFRS관리사 시험이 한씨의 눈에 띈 것이다. "학원 강사들도 말로만 넘어가던 내용이 IFRS관리사 교재에는 수식과 문제로 실려 있어 이해하기 훨씬 쉬웠어요. 전혀 모르고 있던 내용뿐 아니라 공정가치 평가 등 개념만 어렴풋이 했던 내용들도 문제를 풀어보니 체계가 잡히더라고요. "

한씨는 주변에서 CPA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선후배와 동기들에게도 시험 응시를 권해 같이 시험을 치렀다. 공식 수험교재를 꼼꼼히 풀어본 덕에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는 한씨는 기존의 기업회계기준(K-GAAP)에 익숙한 기업 실무진들에게도 IFRS관리사 시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시험문제가 IFRS로 바뀌는 내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K-GAAP를 잘 아는 분들이 달라지는 내용을 알기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기업 재무 · 회계팀 임직원 및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공인회계사,세무사 등을 응시 대상으로 하는 'IFRS관리사 자격검정시험'은 오는 5월과 9월 제2,3회 시험을 본다. 오는 5월15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에서 치러지는 '제2회 IFRS관리사 자격검정시험'은 내달 1일부터 홈페이지(www.ifrstest.org)에서 시험 접수를 받는다. 2회 시험부터는 인원에 따라 기업 학교 단체별 전용 고사장에서 치르게 된다.

글=조재희/사진=강은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