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개혁.신흥경제강국 행보 최대 초점

제40회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이 스위스 동부 휴양지 인 다보스에서 27일 개막했다.

'더 나은 세계 : 다시 생각하고, 다시 디자인하고, 다시 건설하자(Improve the State of the World : Rethink, Redesign, Rebuild)'를 주제로 내건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정치와 경제, 학계 등 각 부문의 지도자들이 금융.경제 위기 이후의 세계경제를 주제로 5일 간 200여 회에 달하는 다양한 토론 일정에 착수했다.

다보스에 모여든 각계 지도자들은 특히 금융산업 개혁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대형 은행의 규모 확장을 막고 위험도 높은 자기자본투자(PI)를 제한한다는 개혁 방안을 밝힌 것을 놓고 월가의 조직적인 반발이 나타나는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오후 예정된 개막연설을 통해 강도높은 금융산업 개혁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는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은행들의 PI가 신용위기를 초래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있다.

회계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가 이날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2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1천198명 가운데 60%가 과도한 정부 규제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또 국제 핫머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와 정책 방향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강국들의 행보를 놓고 집중적인 토론이 펼쳐지며, 강진으로 약 20만 명이 사망한 아이티 지원 방안도 논의된다.

쌓인 눈과 짙은 안개를 헤치고 스위스의 산골 휴양지에 모여든 인사들은 각국 정상 30명과 전 세계 주요 기업의 CEO 1천400명 등 총 2천5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2010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 자격으로서 28일 오전 특별연설을 앞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또 루이즈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압둘라 요르단 국왕 등이 다보스에 모였다.

경제계에서는 빌 게이츠 빌 앤드 멜린다 재단 공동설립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인드라 누이 펩시 회장, 아짐 프렘지 위프로 회장, 양 위앤칭 레노보 회장,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이 함께 했다.

특히 요제프 아커만(도이체방크)과 브라이언 모이니헌(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비크람 판디트(시티그룹), 스티븐 그린(HSBC) 등 각국 대형은행 CEO들도 참석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는 오는 28일 밤 세계의 유명 경제인 5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코리아 나이트(한국의 밤)' 행사를 주최한다.

(다보스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