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2일 오바마 정부의 월가 대형 은행 규제안을 마련한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생자문위원회(ERAB) 의장(사진)을 불러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볼커 의장은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했던 상업은행의 규모와 투자범위 제한을 골자로 한 은행규제안의 도입 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볼커 의장은 "상업은행이 전체 경제를 위험에 빠트릴 정도로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문제"라는 점을 의원들에게 적극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청문회를 가진 뒤 초당적인 금융개혁안을 마련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볼커 의장 외에 누가 더 증언을 하게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청문회에서 대형 은행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한 볼커 의장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한 글래스-스티걸법의 정신에 입각한 규제책을 강하게 설명하면 월가가 다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1979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취임했던 볼커 의장은 당시 경기가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도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신이 강한 만큼 이번 금융개혁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