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포럼과 음악회,회고록 발간 등 대대적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20일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이 되는 2월12일을 전후해 '호암백년,미래를 담다'라는 주제로 음악회와 기념식,학술포럼,기념책자 발간 등 기념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 회장의 유족을 비롯,CJ 한솔 신세계 등 범(汎)삼성가는 550여명의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음 달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기념음악회를 연다. 성악가 조수미씨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씨,피아니스트 김영호씨가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5일에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경제계 인사,범삼성가 사장단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기념식이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이와 별도로 4일부터 9일까지 호암아트홀 로비에서는 이 회장의 사진과 어록을 전시하는 행사도 개최된다.

대규모 학술포럼도 열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학회,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 성장과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로 공동 포럼을 개최한다.

이 포럼에서는 △타룬 칸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의 경제성장과 기업가의 역할' △도미닉 바흐조 프랑스 소르본대 교수와 박랑리 소르본대 극동연구센터 연구원이 공동으로 '유럽 경영사학의 관점에서 본 호암의 경영이념' △야나기마치 이사오 일본 게이오대 교수가 '호암의 인재 경영'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21세기 한국과 기업가 정신'이란 제목으로 각각 주제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은 또 화보집과 이 회장의 어록,발자취 등을 기록한 기념책자인 '담담여수(淡淡如水)'를 발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전 니혼게이자이신문 한국 특파원이었던 야마자키씨는 회고록인 '삼성창업자 이병철전'을 국문판과 일본어판으로 각각 출간한다.

9일에는 호암아트홀에서 1975년 제정된 삼성효행상 시상식이 열린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태어난 경남 의령과 삼성상회(삼성물산 전신) 설립지인 대구에서도 동상제막과 기념음악회가 별도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