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10만대, 기아차 153만대..내년 목표치↑
경영진, 내년 경영환경 악화 전망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10.7% 증가한 463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3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각각 종무식을 열고 올해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는 310만대, 기아차는 153만대를 팔아 총 463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2008년에 현대차는 278만대, 기아차는 140만대를 판매, 총 418만대를 팔았었다
기아차는 내년에 올해보다 40만대 이상 높인 200만대 가까운 판매목표를 세웠다고 공개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종무식사를 통해 "경기침체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시장 규모가 2007년보다 1천만대 가까이 줄어든 6천만대 수준에 머물렀고 미국 시장 수요도 2년 전의 60% 수준인 1천만대 초반대로 감소했다"며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현대차가 선전했음을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올해 질적으로도 제네시스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2009 올해의 차'로 선정됐고 타우 엔진이 2년 연속 '10대 엔진으로 뽑히는 등 우수한 상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또 제이디 파워의 신차 초기품질 조사에서도 일반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품질 수준을 입증하며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010년의 경영 환경은 주요국의 자동차 수요 진작책이 종료되고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등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 부회장은 "내년에는 구조조정을 마친 미국 메이커들의 공세가 다시 거세지고 올해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 메이커들도 판매부진 만회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내수시장에서는 수입차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합심 노력해 사업 목표를 달성하고 초일류 자동차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매진하자고 말했다.

정성은 기아차 부회장은 종무식에서 "올해는 내수 시장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올리고 중국과 아시아.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판매도 호조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쏘렌토R과 K7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국내외 디자인상을 석권하는 등 디자인 기아의 이미지도 크게 높였다며 지난 11월 미국 공장이 양산을 시작함으로써 글로벌 생산체제를 확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내년에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보다 40만대 이상 늘어난 판매 목표를 세웠다며 글로벌 마켓 리더십 강화, 수익창출 역량 강화, 지속적 성장기반 구축을 3대 전략과제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