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침체를 겪은 헤지펀드 시장이 2009년 말 두 자릿수 투자수익률을 거두며 회복세를 되찾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헤지펀드 시장조사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HFR)의 자료를 인용해 2009년 세계 헤지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최근 10년 만에 최고인 19%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운용자산 100억달러 이상인 대형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매우 높았다. 13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인 미국 시타델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약 60%에 달했다. 자산 규모 140억달러의 영국 헤지펀드인 GLG파트너스는 2009년 7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전략별로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사들이고 대신 해당 CB 및 BW를 발행한 회사의 주식을 파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컨버터블 아비트리지(CA)'를 이용한 헤지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56%로 가장 높았다. 주가 상승을 예상한 매수(롱 · long)와 하락에 대비하는 매도(쇼트 · short) 전략을 동시에 구사해 안정적 수익을 얻는 '롱쇼트 헤지펀드'들도 평균 22.17%의 수익률을 올렸다.

아울러 인수 · 합병(M&A)이나 파산보호 신청 등 개별 기업에서 발생하는 특정 사안들에 따른 주가 급변동에 베팅하는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들도 22.1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공매도 위주의 투자기법을 쓴 헤지펀드들의 경우 약 20%의 손실을 내 대조를 보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