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산업생산(전년동월 대비)이 2006년 9월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탓에 작년 11월 산업생산이 크게 하락한 데 따른 반사효과도 작용했지만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30일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4%,전년동월 대비로는 17.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산업생산(전년동월 대비)은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업종이 생산 호조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56.3%나 늘었고 화학제품은 28%,자동차는 14.9%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7.3%로 10월과 같았다. 광공업에 비해 서비스업 생산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1년 전에 비해 3.3% 늘어나는 데 그쳤고 10월에 비해선 1.2% 줄었다.

소비도 되살아나고 있다. 11월 소비재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늘었다.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대형마트 매출이 1.1% 줄어들었지만 백화점(5.5%)과 주유소 등 전문상품소매점(12.5%),TV · 인터넷 홈쇼핑(23.3%) 등의 매출은 늘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1년 전에 비해 10.3% 증가했다. 자동차 업종과 굴착기 등 건설장비 업종 투자가 많이 늘었다.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각종 선행지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국내 기계수주액은 전년동월 대비 56.6% 증가했고 건설수주액도 77% 늘었다. 앞으로의 경기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전년동월 비)는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기가 모든 산업에서 좋아지는 모습은 아니지만 수출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설비투자도 3개월 연속 늘어나는 등 앞으로 경기가 악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