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 있는 애드바이오텍(대표 정홍걸)은 항생제 대체물질인 난황항체(IgY)를 이용해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제품을 만드는 바이오 전문기업.2000년 설립 이후 송아지 설사 치료제 등 각종 축산 관련 제품 등을 생산해 오고 있다.

난황항체 기술은 어미닭의 면역성이 계란을 통해 병아리로 전이되는 과학적 원리를 활용한 것.닭에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항원을 접종시키면 체내에 항체가 형성된다. 회사는 계란 노른자인 난황(卵黃)에 축적된 항체를 추출,제품으로 만든다. 기존 동물 혈액에서 항체를 얻는 방법보다 위생적이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내성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회사는 2008년 초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난황항체 기술을 활용,여드름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화장품 개발을 추진했다. 나름대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제품에 도전하는 만큼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이때 중소기업진흥공단 강원지역본부로부터 '지역특화사업'을 소개받았다.

애드바이오텍은 중진공에서 8400만원을 지원받아 같은 해 6월 제품 개발에 나섰다. 여드름의 원인균을 상세히 찾기 위해 항원 생산과 항원이 포함된 백신 연구에 힘을 쏟았다. 이를 통해 모두 6종의 항원(원인균)을 생산,하나의 백신으로 제조했다. 이 백신을 닭에 접종해 생산한 계란에서 항체를 추출,액상 또는 분말 형태로 건조시켜 화장품 원료에 섞어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회사는 올 1월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해결해 주는 친환경 기능성 화장품 'ACfine'을 내놓았다. 제품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주 소비층인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 행사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쳤다. 그 결과 제품 출시 한 달 뒤인 2월부터 월 평균 1억6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45억원이었던 전체 매출이 올해는 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애드바이오텍은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5개국에 상품등록을,독일 미국 등 9개국에 상표 등록을 끝냈다. 내년부터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국내 및 해외 판매를 통해 내년에는 약 90억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항암 관련 의약품을 3년 내 상품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