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블루레이 플레이어,홈시어터 등 AV기기 시장에서 라이벌 소니를 꺾고 업계 1위에 올랐다. 29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11월 미국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에서 수량 기준 33.1%,금액기준 3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각각 24.3%와 23.9%였던 점유율을 1년 새 10%가량 끌어 올렸다. 삼성전자가 미국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이 시장 1위였던 소니의 점유율은 수량과 금액기준으로 각각 28.5%,28.8%에 그쳤다.

유럽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선전이 돋보였다. 시장조사기관인 GfK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유럽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을 조사한 결과,삼성전자는 수량 기준 3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상 첫 1위에 올랐다. 금액 기준 점유율은 소니보다 4%포인트 뒤진 27%로 2위에 랭크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소니의 텃밭이었던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을 빼앗아 올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제품력과 디자인을 들고 있다. 올해 초 벽걸이 TV와 잘 어울리는 초박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구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