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인정받았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대미(對美) 수출길을 여는 데 한 걸음 다가선 셈이다.

미국 농무부 동식물보건검역청(APHIS)은 최근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을 구제역 및 우역 청정국가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고 28일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이날자(현지시간) 미 연방관보에도 이런 내용의 연방규정(CFR)이 게재됐다.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에 따라 쇠고기의 경우 한국의 축산물 위생관리 시스템이 미국과 동등한 수준임을 입증하는 절차인 '동등성 평가'를 거치면 대미 수출이 가능하게 된다. 다만 돼지고기는 돼지열병 등 다른 질병에 대해서도 추가로 청정국 지위를 인정받아야 수출길이 열린다.

우리 정부는 2007년 5월부터 미국에 한국을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우리나라는 2000년 10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받았으나 실제 교역을 위해선 이와 별개로 개별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