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47조원 공사를 따왔다. 국회는 4대강 타령만 하고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국회야,발로 뛰는 대통령에게 부끄럽지 않니."(khy2009)

"입으로만 하는 정치는 필요없다. 일을 해내는 정치가 대세다. "(발붙이기어렵다)

사상 최대 규모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소식이 전해진 27,28일 이틀간 인터넷 포털과 청와대 게시판에는 '무능한 국회'를 비판하고 수주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네티즌의 글이 줄을 이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대부분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 오지만 이번에는 "밖에서는 초일류인데 국회는 초저급"이라는 지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을 폄하하는 글도 일부 있으나 "잘한 것은 잘한 것이다"는 대세에 눌렸다.

네티즌들은 특히 예산부터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 국회를 싸잡아 질타했다. 다음 아고라의 국회 게시판에는 "대통령은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열심히 뛰고 있는데,국회의원들 제발 반성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냐"는 내용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아이디 '20091227'은 댓글에서 "예산 문제를 놓고 야당 의원들이 지난 17일부터 지금까지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수주하러 가는 날에도 국회에서 밥 시켜 먹으면서 농성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khy2009'는 "47조 수주액과 4대강 예산은 비교가 안 된다. 국회야,발로 뛰는 대통령이 부끄럽지도 않니"라고 꼬집었다. '45487'은 "대통령은 휴일도 없이 일하는데 국회는 여야 간 타협없이 예산도,복수노조 문제도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매일 깽판만 치고 있다"고 썼다.

'대통령이란' 글에 댓글을 단 한 네티즌은 "4대강 때문에 국정이 발목 잡혀 있다"며 "보의 숫자와 공사비 때문에 전체 예산이 통과 안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47조원 수주에 비하면 보 공사비는 새발의 피"라고 야당의 발목 잡기를 비난했다. '내년에는 제발'이라는 네티즌은 "내년은 국운이 상승하는 백호띠라는데 국회가 이 모양이면 나라 꼴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고 우려했다.

이제 입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은 설 땅을 잃을 것이란 글도 올라왔다.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발붙이기 어렵다'는 댓글은 "이념이 어떻고 복지가 어떻고 하는 사람들은 직접 수주 경쟁을 해봐야 한다"며 "입만으로는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한다"고 좌파식 선동정치를 비판했다. 이번 수주로 야당이 국민으로부터 뭇매를 맞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촛불시위를 주도한 게시판으로 유명한 다음의 아고라에는 수주 성과를 폄하하는 글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원전 수주가 욕먹을 일이냐'는 글은 "전 세계 언론이 극찬하고 있는데 일부는 여전히 대통령 헐뜯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수주를 보고 국회는 느끼는 게 없는가"라고 적었다. '반대만 하는 아고라인들'이라는 제목의 글은 "원전 수주는 국가적인 경사다. 그것마저 반대하면 안 된다"며 잘한 것은 잘한 대로 칭찬할 것을 권했다.

게시판에는 이번 성과를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원전 수주는 대통령의 업적이 아니다'라는 글은 "대통령이 한번 찾아갔다고 아랍에미리트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 대통령의 지난 26일 출국을 비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