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로부터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씨티그룹과 빚더미 포르쉐를 끌어안은 폭스바겐,국유화된 영국 은행 RBS(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가 각각 파이낸셜타임스(FT)로부터 올해 미국 · 유럽 증시에서 가장 못난 '미운 오리새끼들'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돼 있는 씨티그룹은 지난 24일 3.35달러에 마감해 연초 대비 약 50% 추락했다. 올 3월 초 장중 0.97달러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던 씨티그룹은 지난 5월 4달러대까지 회복한 후 9월 들어 가까스로 5달러대 진입에 성공했지만,공적자금 상환시기 조정과 재무구조 취약 논란이 계속되며 이달 초 다시 3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8월 포르쉐와의 합병을 최종 결정한 폭스바겐은 포르쉐의 90억유로 부채를 떠안은 부담이 주가 흐름에 악재로 작용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퍼스트300에 편입돼 있는 폭스바겐은 지난 23일 76.90유로에 거래를 마치며 올 들어 주가가 약 70% 급락했다.

영국 정부에 지분 70%를 넘기고 국유화된 RBS는 올 한 해 동안 주가가 약 40% 떨어지며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 편입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RBS는 몸집 줄이기 차원에서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의 소매 · 상업은행 자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