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는 27일 최근 달러 가치 반등은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대국의 흥망' 등의 저작으로 널리 알려진 국제정치학자인 케네디 교수는 비즈니스위크에 기고한 글에서 "달러 가치 변동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유동성 확대 등 경제적 원인 때문만이라면 점진적인 가치 하락만을 보일 것"이라면서 "최근 달러 가치가 극심한 널뛰기를 하는 데엔 정치적 요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채 수익률,경제지표,경상수지 적자폭,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 등 경제적 원인으로만 달러 가치 변동을 설명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그는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사모으는 까닭을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중동,힘을 잃어가는 파키스탄 정부,북한 핵 문제 등 투자자들이 공포를 느낄 만한 불안 요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케네디 교수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발칸 반도를 중심으로 유럽 각국의 긴장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영국 파운드화를 사들인 예를 들면서 지금의 달러화 매입 증가도 비슷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달러,어려움에 처한 세계'라는 패턴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