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 2000년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은 타임워너와 아메리카온라인(AOL)의 ‘세기의 딜(deal)’로 문을 열었다.그후 10년간 M&A 시장은 정보기술(IT) 버블 붕괴→글로벌 과잉유동성 시대→미국발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부침을 겪어왔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0년 최대의 M&A는 타임워너와 AOL의 합병이었다.규모는 무려 1640억달러.그러나 이 역사적인 합병은 또한 최악의 M&A이기도 했다.합병으로 탄생한 AOL타임워너는 지난 2002년 1000억달러에 가까운 미국 역사상 최대 손실을 냈다.이후에도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올해 결별했다.

타임워너-AOL 합병에 뒤를 이은 두번째 대형 딜은 지난해 필립모리스 기존 주주들에 의해 이뤄진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인수(1113억달러 규모)다.이어 △2006년 AT&T의 벨사우스 인수(1019억달러) △2007년 RBS컨소시엄의 ABN암로 인수(956억달러) △2000년 글락소웰컴의 스미스클라인비참 인수(796억달러)순이었다.M&A가 가장 확발했던 업종은 금융으로 약 4조달러의 딜이 성사됐다.그 다음은 △통신(3조1000억달러) △부동산(2조1000억달러) △유틸리티·에너지(1조9000억달러) △컴퓨터·전기전자(1조8000억달러) 등이었다.

지난 10년간 M&A 자문업계의 왕좌는 골드만삭스가 차지했다.골드만삭스는 지난 10년간 3316건,7조2000억달러의 M&A를 성사시켰다.각각 6조2000억달러 규모의 딜을 자문한 모간스탠리와 JP모건이 뒤를 이었다.지난해 9월 리만브라더스 사태 이후 본격화된 미국발 금융쇼크는 최근 2년간 미국과 유럽 지역내 M&A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10년을 마무리하는 올해 글로벌 M&A는 금융위기 여파로 3조2000억달러에 달했던 지난 2007년에 비해 60%나 위축됐다.하지만 하반기 들어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FT는 “내년 상반기 M&A 시장을 보면 향후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