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올해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다. 수입차중에선 BMW 528모델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를 조사한 결과 국산차중에선 쏘나타,아반떼,뉴모닝,그랜저,SM5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중에선 BMW 528모델이 1위를 차지했으며 렉서스 ES350,아우디 A4 2.0 TFSI 콰트로,메르세데스 벤츠 E300,인피티니 G37세단 순으로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동차는 품질과 성능,가격면에서 서로 경쟁하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한층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중형차' 명성 확인한 쏘나타

국산차 중 1위는 쏘나타가 차지했다. 종전 모델인 NF쏘나타와 신형 쏘나타를 합쳐 12만8734대가 팔렸다. 전체 내수판매량의 12.4%에 달한다. 올해 새로 차를 구입한 사람 10명 중 1명 이상은 쏘나타를 구입한 셈이다. 종전 모델인 NF쏘나타는 8만3847대 팔렸다. 바통을 이어받은 신형쏘나타도 4만4887대 팔리며 쏘나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예약분만 10만대 이상을 넘어 내년에도 '국민중형차'의 위상을 굳건히 할 태세를 굳히고 있다. 값이 약간 오르긴 했지만 좋아진 성능과 날렵해진 디자인 등이 소비자를 계속해서 끌어 들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아반떼는 10만3054대 팔리며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9.9%.준중형차 중에선 압도적 1위차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반떼에 이어 기아자동차 경차인 뉴모닝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은 9만4236대로 내수시장의 9.1%를 차지했다. 글로벌경제위기 속에서 경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새로워진 디자인이 경차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상을 준 것이 판매호조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그랜저TG가 6만9662대 팔리며 준대형 및 대형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됐다. 이어서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차인 SM5가 5위에 올랐다. 판매량은 5만5031대(점유율 5.3%).르노삼성은 내년 초 뉴SM5를 내놓아 SM5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릴 계획이다.

싼타페는 5만대 이상 팔리며 가장 인기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란 위상을 공고히 했다. 6위와 7위는 기아차의 준중형차인 포르테(4만7304대)와 중형차인 로체(4만2378대)가 각각 차지했다. GM대우의 준중형차인 라세티(기존모델 및 프리미어 모델 포함)가 3만9651대 팔리며 9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의 SM3(뉴SM3포함)가 10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10개 차 중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4개로 가장 많았다. 기아차도 3개를 배출했다. 르노삼성은 2개를 포함시키며 돌풍을 일으킬 태세를 갖췄다. GM대우도 1개 모델을 포함시켰다.



◆수입차 평정한 BMW 528

올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수입차는 5만4877대 팔렸다. 메이커별로는 BMW가 8974대(점유율 16.4%)로 가장 많았다. BMW는 올해 가장 많이 팔린 10개 차종 중 2개를 배출했다. 중형차인 BMW 528은 2944대 팔리며 2위인 렉서스 ES350(2074대)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BMW가 추구하는 효율적 역동성을 잘 나타내는 초경량 마그네슘 크랭크케이스의 혁신적인 신형 엔진을 탑재,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연비 향상을 동시에 실현한 데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BMW의 기함격인 럭셔리 대형세단 740모델도 1213대 팔리며 수입차 중 8위를 기록했다.

렉서스의 중형차 ES350은 일본차가 고전하는 동안에도 수입차 판매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한국소비자의 취향에 딱 맞는 편의장치 등이 인기를 지속하는 비결로 보인다. 이어서 아우디의 A4 2.0 TFSI 콰트로와 벤츠의 E300이 각각 1840대와 1415대 팔리며 3,4위에 랭크됐다. 럭셔리 중형차로서 빼어난 편안함과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점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피니티의 중형차인 G37세단도 1345대 팔리며 나름대로 선방했다. 이어서 폭스바겐의 준중형차인 골프2.0 TDI가 1313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골프는 국내 소비자들의 디자인 선호도를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벤츠의 C200이 7위를 차지했다. 혼다의 어코드 3.5모델과 CR-V는 각각 1179대와 1114대 팔리며 9,10위에 랭크됐다.

메이커별로는 BMW,메르세데스 벤츠,혼다가 각각 2대씩 10대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렉서스 아우디 인피니티 폭스바겐은 각각 1대씩 10대 베스트셀링카를 배출했다.

올들어 11월 말까지 수입차 판매량을 메이커별로 보면 BMW가 16.4%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메르세데스 벤츠(14.1%) △아우디(11.6%) △폭스바겐(11.4%) 순으로 유럽업체가 두드러졌다. 그렇지만 11월 판매량만 보면 도요타의 캠리(1위)와 라브4(5위),프리우스(10위)가 돋보였다. 따라서 새해 수입차 판매에서는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차의 반격이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