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선택 폭 다양…편익증진 기대

최근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국제선에 뛰어들고 동남아 저가항공사들도 국내에 취항하면서 동남아 노선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저가항공사인 제스트항공이 지난 4일부터 인천~보라카이 노선에서 주 4회 운항을 시작했다.

또 태국의 비즈니스항공도 지난 24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부정기편을 투입해 내년 1월15일까지 총 15회를 운항한다.

일본 JAL항공의 자회사이자 JAL익스프레도 한국 취항을 계획하는 등 외국 저가항공사들의 한국 노선 진출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들도 잇따라 동남아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가 지난 21일 인천~방콕 노선에 취항한 데 이어 내년 초까지 인천~하네다 노선에서 전세기를 4회 운항한다.

내년 1월에는 인천~클락(필리핀) 노선에 주 7회 전세기를 띄울 준비를 하는 등 내년에 6~7개 국제노선에서 운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도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인천~쿠칭(말레이시아) 노선을 5회 부정기 운항하고, 내년 초에는 인천~삿포로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한다.

저가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국제선에 발을 들여놓은 제주항공은 지난 19일부터 인천~시엠립(캄보디아) 노선에 전세기를 띄웠다.

또 지난 24일부터는 부산~세부(필리핀) 노선에서 정기성 전세기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부산도 내년 3월부터 일본 2개 도시를 운항한다.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저가항공사의 진출이 확대되면서 항공료와 서비스의 폭은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노선이 인천~방콕 노선.
진에어와 태국 비즈니스항공이 합류하면서 이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대형 3곳을 포함해 6곳이 됐다.

대한항공이 현재 주 18회 운항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주 11회, 타이항공은 주 28회 운항한다.

저가항공사로는 제주항공 4회, 진에어가 주 7회 운항하고, 비즈니스항공이 부정기 편으로 운항한다.

이에 따라 대형.저가 항공사 간의 가격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진에어는 당분간 국제선 취항을 기념해 10~20%의 방콕 노선 왕복항공권을 예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19만원부터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여행 서비스의 품질이 높아진 저가항공사들이 국제선에 잇따라 취항하면서 새로운 항공수요를 창출하는 등 항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