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남성 파워가 강한 현대자동차에서 첫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은 24일 실시한 임원 승진 인사에서 김화자 현대차 부장(54 · 여의도지점장)과 이미영 현대카드 부장(37 · 브랜드실장)을 각각 이사대우로 승진시켰다. 현대 · 기아차그룹에서 여성 임원은 광고회사인 이노션에 2명이 있지만 주력 제조업체인 현대차에서 여성 임원이 탄생하기는 김화자 이사대우가 처음이다.

김 이사대우는 현대차에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1987년 주부사원으로 현대차에 입사한 이후 여성 최초 지점장(차장)을 맡았고,이어 여성 중 처음으로 부장을 달았다. 전형적인 영업통으로 회사생활 22년을 영업현장에서 보냈다. 1997년 파리공원지점장을 시작으로 송파,학동 및 분당 중부,여의도지점장 등 10년 넘게 지점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현대 · 기아차그룹의 금융 계열사에서 처음으로 임원에 오른 이미영 이사대우는 현대카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점을 인정받았다. 연세대와 미국 UC버클리를 졸업한 재원인 이 이사대우는 2005년 현대카드에 입사해 프리미엄마케팅팀장과 브랜드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비너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의 테니스 슈퍼매치 경기와 김연아 선수가 출연한 '슈퍼스타스 온 아이스' 등을 잇따라 히트시켰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