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올해 사들인 금융권 부실채권규모가 10조 원에 육박해 작년의 3배를 웃돌았다.

캠코는 올해 구조조정기금 등을 통해 매입한 부실채권규모가 9조5천82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작년의 3.4배에 달한다.

연간 부실채권 매입액은 ▲2005년 4천454억 원 ▲2006년 8천140억 원 ▲2007년 9천675억 원 ▲2008년 2조7천834억 원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작년과 올해 급격하게 늘어났다.

캠코는 올해 금융회사가 보유한 무담보채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각각 4조5천263억 원과 2조3천886억 원어치 인수했으며, 워크아웃.기업회생채권도 2천230억 원 가량 매입했다.

이 기관은 이달 들어서도 1조5천억 원 규모의 제 2금융권이 보유한 PF대출채권과 금융소외자의 연체채권을 인수했으며 29일에는 워크아웃과 기업회생 채권 등 8천억 원규모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캠코는 올초 저축은행과 은행이 보유한 PF대출을 사들인 데 이어 하반기 들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PF대출채권 인수에 나섰다.

캠코는 또 올해 4분기부터는 '민간자본과 합작투자(JV)를 통한 혼합형 인수방식'을 도입해 금융회사 및 민간투자자와 협력해 워크아웃과 회생 중인 기업채권도 사들이고 있다.

한편 캠코는 올해 금융소외자 신용회복 지원 업무를 통해 약 4조5천억 원의 신용회복지원 대상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한편 8만8천 명의 금융소외자의 채무조정과 전환대출 등을 실시했다.

캠코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금융회사 유동성 지원과 금융소외계층 신용회복 지원 등을 위해 다량의 부실채권을 매입했다"며 "조만간 국회에서 예산이 확정되면 내년 부실채권 인수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