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한국 조선소를 기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세계 10대 조선소 중 7곳이 있는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적인 선박 발주 급감으로 인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년간 고용 감소와 재정난을 피할 기회는 거의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시작된 세계적인 경기 하강 속에서도 세계 조선업계는 사상 최대의 선박 발주가 이뤄졌던 2005~2007년의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조선소를 풀가동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1월까지 세계 선박 발주량은 650만CGT(수주잔량)에 그쳐 지난해의 4천690만CGT에 비해 급감했다.

이는 곧 조선소의 선박 건조활동이 내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11년과 2012년에는 더 크게 줄어들 것임을 뜻한다.

WSJ는 이런 선박 발주량 감소는 특히 조선업이 수출액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한국의 조선업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식경제부는 21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조선업체들이 해외 풍력발전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들의 구조조정을 포함하는 조기 계획을 내놨으나 정부가 이의 실행에 들어가기까지 몇달이 걸릴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조선업계 경영진과 자문가들은 내년에 선박 발주량이 크게 늘어야만 향후 몇년간 조선활동이 급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선박 발주 회복은 해운업체들의 세계 물동량이 감소하는 것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WSJ는 진단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