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가의 파산한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유럽법인(런던 소재)이 은행원들을 채용하고 있으며 악화된 여론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고액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리먼브라더스의 유럽법인 리먼 유럽은 현재 회사 관리업체인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스쿠퍼스(PwC)가 수백만건에 달하는 회사의 거래를 정리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중간위험관리부서(middle office)와 지원부서(back office)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 소재 리먼 본사의 파산을 관장하고 있는 한 판사는 지난주 100억 달러에 달하는 회사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230명의 파생상품 거래인들에게 추가로 5천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는데 승인했다.

PwC의 파트너로 리먼 유럽의 관리인 가운데 한 사람인 스티븐 피어슨은 유럽법인이 높은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은 그가 필요로 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와 리먼이 처한 독특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먼 유럽은 리먼이 본사 외에 해외에 운용하는 현지 법인 가운데 가장 크고 업무가 복잡한 업체이다.

피어슨은 리먼에 대해 잘 아는 직원들을 유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면서 모든 보너스는 채권자들에 최대한 많은 상환을 실행하려는 관리인의 목표와 연계돼있다고 지적했다.

리먼 유럽은 현재 44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9개월 전 PwC가 예상했던 360명보다 많아진 것이다.

미국의 리먼 본사가 파산한 2008년9월에는 리먼 유럽의 전체 직원이 5천300명에 달했으나 이후 2천800명이 리먼의 증권투자 부문을 인수한 일본의 노무라 투자은행으로 옮겨갔고 1천명은 해고됐으며 또다른 1천명은 다른 일자리를 구했다.

(서울=연합뉴스) yj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