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문의 노동생산성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 3분기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지수가 작년 동기보다 7.7% 높아진 130.8을 기록하며 국제 금융위기 이후 4분기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고 22일 밝혔다.

지경부와 생산성본부가 발표하는 노동생산성 지수는 2005년이 기준 연도(100)다.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반등한 것은 수출ㆍ경기부양책의 영향을 받은 자동차(16.1%)와 조선(19.8%), 반도체ㆍ전자부품(13.1%) 등 일부 업종이 기저효과로 산출량이 4.3% 증가했고 노동투입량은 3.1%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문별 노동생산성을 보면 정보기술(IT)이 작년 동기 대비 19.9%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대기업(11.1%)은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웃돌았지만 중소기업은 0.5% 증가에 그쳐 생산성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22개 제조업종 가운데 13개의 노동생산성이 지난해 동기보다 좋아졌다.

또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시간당 명목임금/노동생산성)은 9.7% 하락해 비용 경쟁력이 호전됐지만 작년 4분기 이후 4분기째 실질임금과 명목 임금이 떨어져 소비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3분기의 제조업 생산성이 향상됐지만 고용감소를 수반했기 때문에 국민경제 전체 측면에선 바람직하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