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이 내년 중반께 `출구전략'을 본격 시행하겠지만 자산가격은 일부 조정을 받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소 엄정명 수석연구원은 22일 `중국 자산가격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30%를 웃도는 협의통화(M1) 증가율과 9%를 초과하는 경제성장률이 지속된다면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6월을 전후해 5%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10개월 연속 하락하던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0.6%로 상승 전환했다.

엄 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중앙은행이 통화를 흡수하고 은행 자기자본비율 인상과 후순위채 발행 규제를 통해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등 소극적인 출구전략을 시작한 상황"이라며 "내년 중반이 되면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거품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의 자산가격도 조정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은 경기부양책에 따른 통화량 증가와 주택 공급부족 등으로 지난 8월 상하이 증시 주가지수(A)가 지난해 10월보다 109% 반등했으며, 지난 10월 부동산가격지수도 8개월 전보다 20% 올랐다.

엄 연구원은 "출구전략은 주가 상승을 제약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속적인 경제성장률, 풍부한 유동성, 최고치 대비 저평가된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도 정부의 정책 전환으로 잠시 조정은 받겠지만 주택구입 우대정책을 폐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억제하지는 않고 있어 폭락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