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년 안에 현재의 6배인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


채기병 KPX라이프사이언스 대표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10대 제약사 진입을 목표로 내년부터 의약품의 핵심원료인 API위탁생산과 제네릭(복제의약품) 시장에 새로 진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KPX 라이프사이언스는 정밀화학 소재 전문 생산기업인 KPX그룹의 계열사로 2005년 화인케미칼의 의약품원료사업부가 분리돼 세워졌다. 원료의약품 생산에 쓰이는 화학 중간체를 전문적으로 생산,유한양행 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회사는 물론 화이자 로슈 얀센 등 다국적 제약회사에 공급해 왔다. 지난해 매출은 465억원.

최근 3년간 매년 30% 안팎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는 등 우수한 실적으로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22일부터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채 대표는 "1993년 화인케미컬 시절 국내 최초로 피페레라실린계 항생제의 주요 원료인 EDP-Cl를 개발해 다국적 제약회사인 와이어스(화이자에 합병)에 현재까지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5년까지 연매출을 3000억원으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을 완제의약품의 핵심 원료인 API 생산 사업으로 확대,화이자 로슈 등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신약 원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채 대표는 "API는 중간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 원료"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도세탁셀(항암제)이나 글리벡(백혈병) 등 희귀질환 치료용 제네릭 의약품 생산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채 대표는 "국내외 제약사를 막론하고 갈수록 신약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수익 중심의 성장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펩타이드계열 의약품과 바이오 시밀러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모두 1000억원을 투입해 cGMP(선진국 표준 의약품관리 규정) 수준의 첨단 의약품 생산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채 대표는 "우선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여수공장 내 부지에 총 3만3000㎡ 크기의 공장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