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내복과 난로, 연탄 가격이 30여 년 만에 최대로 뛰어오르는 등 월동 물가가 들썩여 서민 생활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 물가 가운데 난로 가격이 전월 대비 8.0% 상승해 석유파동이 발생했던 1980년 11월(26.9%)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6% 증가해 1995년 10월(7.8%) 이후 최대 폭 올랐다.

최근 에너지 절약 운동으로 인기를 끄는 내복 가격의 급등세도 무서웠다.

11월 남자 내의는 전달보다 9.7% 상승해 1981년 2월(17.5%) 이래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7% 증가해 1999년 3월(9.9%) 이후 가장 컸다.

여자 내의는 전월 대비 9.4% 상승해 1998년 10월(14.6%) 이후 최대로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9.3% 올라 1999년 9월(22.0%)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연탄 가격은 전월비로 19.1% 올라 1980년 5월(35.5%) 이래 최대로 급등했다.

전년 동월비로는 19.6% 상승해 지난 3월(20.0%) 이후 가장 높았다.

이처럼 월동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업체들의 가격 현실화가 맞물린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측은 "내복 값이 많이 올라 생산업체들과 접촉을 해보니 작년에 비해 올해 원자재 가격이 올라 수지를 맞추려고 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연탄은 최근 정부에서 가격을 현실화하면서 11월부터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점퍼 가격은 전달보다 4.2% 상승해 2006년 10월(7.0%)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서민들이 애용하는 LPG 취사용은 6.1% 올라 작년 6월(7.9%) 이후 가장 상승 폭이 컸다.

LPG 취사용은 전월비로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가격이 내려갔다가 11월부터 상승세로 반전됐다.

남자코트는 전월비로 1.8% 상승했고 남자스웨터 7.5%, 여자코트 4.0%, 등유 3.9%, 경유 3.2%, 자동차용 LPG 6.6%, 지역난방비 3.3% 등도 각각 올랐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연탄값의 경우 취약계층에 보조금 지급을 통해 가격 인상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내복이나 난로 값 급등 현상에 대해서는 세심한 모니터링을 통해 지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석탄구조조정에 따른 연탄값 현실화 정책에 따라 11월 1일자로 연탄이 공장도 가격은 30%, 소비자 가격은 19.1% 올랐다"면서 "취약계층에 대해선 보조금을 지급해 기존 연탄값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으나 일반 계층은 오른 만큼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복의 경우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에다 원재료인 나프타 값이 많이 올라 전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복은 중소업체가 많아 시장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상 급등 현상이 있는지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류지복 심재훈 기자 prince@yna.co.krjbryoo@yna.co.kr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