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달 들어 내복을 새로 구입해 항상 입고 다닌다. 수십년 만에 다시 착용한 내복이어서 처음에는 불편했던 게 사실이지만 이런 생각은 금방 사라졌다. 내복을 입기 전보다 몸이 따뜻해지고 활동하는 데도 큰 불편함이 없어서다. 요즘에는 지인을 만날 때마다 내복의 매력을 설명하며 착용을 권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이 내년 정부 정책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에너지 절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강 회장 내정자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최근 지주사 및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내복과 카디건 착용을 권장하는 지침을 내렸다.

또 그룹의 모든 사무실은 물론 국민은행 본점과 영업점의 실내 난방 온도를 기존 22~23도에서 18~20도로 3도 이상 낮췄다. 난방 온도를 1도 내릴 때마다 7%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21% 이상의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은 지난 여름엔 냉방 온도를 올려 냉방비용을 7% 감축하기도 했다 .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